-타스캠 DR680-
-소니에서 나온 신형 무선 와이어리스 D11-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상 음향파트가 그 중요도에 비해서 조금은 소홀이 취급되고 있는 듯한 것이 사실인데요. 현장음이 살아있는 영화와 후시녹음으로만 만들어진 영화는 그 느낌의 전달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카메라에 내장되어있는 마이크를 그냥 사용하거나 현장 사정및 기타(소음, 인력, 장비부족등)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향파트가 축소 진행되는 독립영화 현장이 많습니다만 자신의 영화가 정당한 평가를 받기 원한다면 현장음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의 진행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마이크의 종류및 구분
마이크는 소리의 파장을 진동판을 통해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변환장치에 따라 다이나믹 마이크(내구성이 좋고 전압불필요)와 콘덴서마이크(별도의 전압 필요)로 나뉘구요 지향특성으로 분류하면 양방향성마이크, 단일지향성마이크(키디오이드 cardioid-한 방향의 음향만을 수음), 그리고 무지향성 마이크로 분류됩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보다 스테레오 마이크가 더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관객의입장에서는 입체감이 있는 다중채널의 스테레오나 서라운드 음향을 듣는편이 좋겠지만 영화 촬영에서 현재 우리가 해야 할일은 현장 인물들의 대사나 어떤 특정한 방향의 (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음향만수음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단일지향성(초지향성-샷건마이크)마이크를 사용하게 됩니다.
*방송사극을 많이 촬영하는 민속촌의 경우 가까운곳에 고속도로가 위치해 있습니다. 낮에 일반손님들이 다 나가고 고요한 밤에 촬영을 하게되어도 물류를 제시간안에 배달해야 하는 트럭기사분들이 차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속력을 조금 내시는 편이라 소음이 민속촌까지 들어옵니다. 현대극이라면 현장음에서 멀리 차소리가 배경에 깔린다고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운송수단이 말이었던 옛 사극에서 차소리가 울린다면 문제가 많겠죠? 이런경우 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멀리 들리는 차소리는 빼고 배우들의 대사나 주변 현장음만 수음할 수 있게됩니다.
한번은 주변에 공수부대가 위치한 걸 모르고 헌팅했다가 10분에 한 번씩 비행기가 지나다니면서 낙하산을 뿌리는 통에 하루에 다섯컷을 채 못건졌던 뼈아픈 기억도 있었습니다.
비행기소리나 헬기, 오토바이, 매미, 귀뚜라미, 개구리소리등은 동시녹음(대본 설정상 해당 소리가 들리면 안되는 상황이라면)에 있어서 최악의 환경입니다.
-왼쪽부터 헤드폰, 헤어커버, 젠하이저 MZA14 P48, 오른쪽 ZOOM H4N 오디오레코더, 아래 로데사 NTG-3 초지향성 마이크 최소한의 녹음장비-
2. 동시녹음 장비의 종류
대사및 현장음을 따는 경우 기본적으로 마이크(집음)와 레코더(녹음)가 필요합니다.
추가로 진동의 영향을 덜받기 위해 마이크를 잡아주는 쇼크마운트shock mount(샷건), 바람소리를 줄여주는 윈드쉴드, 조금더 강한 바람을 막아주기위해 털을 달아놓은 헤어커버,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와화면에 걸리지 않고 가장 근접하게 잡기위해 붐폴대(fish pole), 그리고 수음되는 사운드를 조절해주는 믹서(포터블믹서)등이 있습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 NTG-3-
3. 수음방법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숙지하고 유의합니다.
가.피사체에 다가갈 수 있을만큼 가까이 접근한다.
영상에 지장을 주지않는 한도내에 가장 피사체에 접근해서 수음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물의 상단 대각선 방향으로 붐대를 최대한 들어올려 잡습니다. 물론 이는 상황에 따른예외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개울가 돌다리 위에 있는 인물을 상단에서 잡게되면 물소리의 소음 때문에 대사의 수음이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때는 사운드를 채크하면서 물의 반대(밑)에서 하늘방향(피사체)으로 붐대를 돌려 녹음합니다.
흔히 하는 실수가 수음만 신경쓰다가 자신도 모르게 화면안으로 붐대를 밀어넣는 경우입니다. 인물(피사체)의 동선및 카메라 사이즈도 미리 체크하고 최대한 인물(피사체)과 접근하여 수음합니다.
녹음시에는 해당컷 전체중 대상에서 발생되는 가장 고음부분이 레코더의 레벨미터 수치를 초과하는지도 확인합니다.
나. 콘티나 동선을 미리숙지하고 화면안 붐대및 붐대 그림자노출에 유의한다.
방송의 경우 바쁜 일정때문에 인물뒤로 마이크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비치는 실수가 간혹 있어왔습니다만 HD환경으로 바뀐 이후로는 이런 실수가 용납되기 힘들게 되었구요 훨씬 큰 화면에서 보게되는 영화는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자연광의 경우에는 태양과 피사체와의 각도를 유의하고 동선도 체크합니다.
만약 조명이 있다면 대부분 여러대의 조명이 다양한 각도로 피사체를 비치게 되므로 상황상 조명과 피사체와의 사이에 어쩔수 없이 붐마이크가 위치해야 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합니다. 이런경우 최대한 붐대를 들어올리고(피사체와 조명 사이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직 부감 방향으로 마이크를 위치시켜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 해야 합니다. 실제 현장의 상황이 대부분 이런 경우이므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 모습을 보면 붐맨이 손을 최대한 높이 뻗어서 붐대를 높이고 마이크를 인물로 다가가서 잡는포즈가 나오는 겁니다.
잘 모르겠으면 피사체와 조명사이 마이크 붐대를 위치하고 흔들어봅니다. 그럼 붐대에서 생성되고 있는 그림자가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지 영향을 주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예측가능한 소음은 미리 인지시켜 딜레이 시키거나 미리 상의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토바이등의 소음은 수음뒤에 후반에서 제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연출부와 상의하여 촬영현장을 지나가는 오토바이등은 잠시 양해를 구하여 시동을 꺼놓고 촬영하고 비행기등은 완전히 지나갈때 까지 기다려서 촬영합니다.
만약 상황상 어쩔 수 없어서 연출자가 그냥 촬영을 감행했다면 촬영이 끝난뒤에 잠시 현장정리를 멈추고 현장 바탕음을 수음해두고 노이즈의 원인이 된 피사체(예를들어 오토바이 소리라면 그 소리만을 주변에서 따둡니다)소음 역시 따로 녹음해둡니다.
이러는 이유는 롱테이크 샷이 아닌이상 일반적으로 화면의 사이즈를 다시 바꿔서 배우를 촬영하게 되는데 편집상 다른사이즈의 현장음과 매치가 되지않는 현상(예;오토바이소리가 들렸다가 안들리는)이 발생하므로 이때 바뀐 컷에 앞서 발생한 오토바이 노이즈를 깔아줌으로써 연결성을 유지해주어야 하기때문입니다.
-윈드쉴드 안에 위와같이 지향성마이크를 진동으로 부터 보호해줄 고리(쇼크마운트)가 끼워져 있습니다-
라.기술적인 장애요소
바람과 진동은 동시녹음시 가장 유의 해야 할 기술적인 장애요소입니다. 바람은 심할경우 앞서 이야기한 윈드쉴드나 헤어커버를 장착함으로써 어느정도 커버할수 있으며 진동의 경우에는 쇼크마운트에 마이크를 끼워서 움직일때 생기는 진동노이즈를 최소화 하고 연결케이블의 쓸림으로도 노이즈가 발생하므로 붐맨은 항상 헤드폰을 끼고 케이블은 붐대에 감을수 있는 부분은 감아두고 레코더와의 연결케이블이 지면에 가능하면 끌리지 않도록 감아서 들어 사용하며, 의상역시 마찰음이 심하게 날 의상을 피하여 입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면 위와같이 헤어커버를 씌워 바람소리를 최소화 합니다-
4.
프로의 경우 조명의 방향, 연출동선등을 현장상황및 콘티등을 통해 미리 숙지하여 컷이 바뀔때 마다 음향장비와 붐마이크를 적절한 선에 위치하여 대기하고 현장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돌발변수에 의해 편집상 발생할 음향의 문제점들을 미리 연출자와 상의하여 해결해줍니다.
오디오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매컷 붐대노출로 지적을 받거나 현장소음을 통제못하여 연출에 지속적인 장애를 줄정도가 된다면 이는 없는 것보다 못한 최악의 상황이 될수도 있으므로 중책을 맡기전에 충분한 교육을 통해 장비의 기본을 익히고 촬영에 임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