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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격투(1994)
*감독 -함철훈
*출연
원신연
이승훈
이인섭
박상현
전문식
신재명
*제작/극본/촬영/편집 -함철훈
*특수효과/b카메라/메이킹-정선일(데몰리션)
*도와주신분
조병옥
정도안(데몰리션 대표)
*작품을 만들게된 동기는
촬영 하던 90년대는 한창 방송이나 영화에서 스턴트맨과 무술감독을 하던 때다. 당시 뜻이맞는 이들과 영화 연출 스터디를 만들었는데 조병옥감독(개들의전쟁 - 김무열 주연), 원신연감독(가발,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용의자감독), 그리고 나와 윤상덕 이렇게 네명이다. 그룹의 취지는 각자의 대본으로 영화를 직접 연출하는 것이었다. 비디오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었고 기술적으로 디지털 넌리니어 편집 전시대라 일반 비디오 레코더 두 대로 편집을 하면 연결 부분에 노이즈가 끼어서 정밀 컷편집이 불가능했다. 사운드, 자막 작업 할때마다 화질은 형편없이 뚝뚝 떨어졌고 이후에 조그셔틀이 달린 싱크 편집 가능한 비디오가 나왔는데 그걸 신용카드 할부로 구입해서 촬영및 편집을 시도했다. 지금 생각하면 철이없고 무서울게 없던, 그러나 자신감 넘치던 시절이었다. 장비사고 돈이 없어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뒷산에서 운동하다 전신마비로 쓰러진적이 있었다. 그때 방송 연결해 주시던 무술연기자협회 대표님이 집에 장비가 가득 차있는걸 보고 아니 집에 이런 비싼장비를 넣어두고 영양실조가 말이되는 소리냐면서 쌀을 사주고 가시던 기억이 있다.
*20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선보이는 이유는
내입으로 직접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90년대 당시 무술감독이나 액션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세를 거쳤던 작품이다. 해서 그냥 사장시키기는 조금 아까웠다. 사실 현역으로 잘나가는 감독의 풋나기 시절 얼굴을, 상업작품도 아니고 전문 촬영, 조명감독도 없이 찍은 단편 데모를 공개한다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20여년이 흘렀고 액션 영화제에서 작품상(지금은 고인이 되신 유현목감독님께서 당시 심사위원이셨는데 이작품의 수상을 적극 추천하셨다는 후문)도 받았다. 감독 자신도 최근들어 인터뷰상에 자신의 스턴트맨과 무술감독시절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있어서 사석에서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오픈을 하게 됐다.
지금보면 보기에 따라 유치한 샷도 있고 컷이 안정적으로 붙지않거나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8-90년대에 대한 향수나 회상정도로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당시 같이하던 팀들 실력을 평가한다면
실전적인 이야기를 하자는건 아니고 메이킹1 도입부 보면 주인공(원신연 감독)이 공중돌아차기 (점프하는 축의발로 상대를 차는킥 -당시에는 비슷한 발차기 이름을 '외발 선풍각'이라고 불렀다)에서 하나 더해서 축의발을차고 다른발을 한번 더차는 고난위도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미처 막지못하니까 마지막에 공중에서 힘을 풀어 상대를 보호까지 하고있다. 결국 상대역 (이승훈-이후 홍콩으로 넘어가 성룡대역으로 '선더볼트'와 '나이스가이'를 찍음)이 계속 엔지를 내서 이장면은 하이킥 하단을 급습해 걸어 넘어뜨리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당시 원감독은 옹박에 나오는 외발선풍각 720도차기(지금 뭐라고 불리우는지 모르지만 -차는발을 곧게 편 상태에서 공중두번 돌아차는 발차기)를 이미 구현하고 있었다. 옹박이 2004년도 작품이니까 약 11년전이다. 옹박도 완성까지 7년 걸렸다니까 합해도 18년이고 이를 감안해도 이것보다 2~3년 전에 이미 원신연감독은 토니쟈의 발차기를 해내고 있었다.
이작품 이후에 이승훈(머리기른 악역)군은 본인이 나온 부분을 편집해서 데모영상을 만들었고 홍콩으로 무작정 넘어가 촬영현장에서 홍금보에게 보여주었다고한다. 데모를 본 홍금보는 즉석에서 바로 성룡대역 옷을 갈아입으라고 지시했고 이후로 성룡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성룡이 대역을 쓰는 이유는 체력 안배 차원이 가장크다. 본인이 못하는 발차기 같은걸 대역이 보여주면 "그건 성룡 아냐 하지마." 하면서 제외시킨다고 한다.
린치장면에 출연 하는 배우들 역시 지금은 유명한 무술감독및 감독이 되었다 -신재명('친구', '명량, '강남1970' , 똥개 등 무술감독), 전문식(아이리스, 형사 등 무술감독), 박상현(mbc,kbs 무술감독 /권법형사 차이나타운 연출 ). 내가 단편을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비로 현장에 나와 무보수로 도움을 주었다. 아주 오래되긴 했지만 이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족
사실은 이승훈군 말고 이작품 출연자중 성룡 대역을 한 이가 또 한명있다. 이승훈군은 성룡팀에서 나왔고 지금은 영화 관계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공개를 했으나 다른 한명은 아직도 성룡팀에 있는 친구라 실명을 밝히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