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5d mark2 단편(촬영) 제작기
5d mark2는 잘 아시다시피 캐논에서 제작된 Dslr카메라입니다.
1920x1080 30p(24p) 사이즈의 FULL HD(H.264코덱)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35미리 사이즈의 CMOS를 사용하여 동급의 얕은 심도를 표현할 수 있고 거기에 캐논의 DSLR렌즈군을
다양하게 교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뮤직비디오나 CF등에서는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편집에 좋지 않은 높은 압축률(H.264)의 코덱과 Cmos센서 특유의 퀵팬촬영시 노이즈, 움직이는 영상을 찍기에 불편한 그립감등 영화의 경우에는 연결성문제로 쉽게 선택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돌 정도로 촬영전문가들조차 꺼리는 기종이었습니다.
얼마 전 평소에 알고 지내던 후배감독에게 저예산 장편상업영화의 촬영을 부탁받은바 있습니다.
마침 레드원 촬영 교육을 이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고 기획중인 작품역시 같은 기종으로 결정한 상황이라 감독에게 당시 이슈가 되고있던 레드원 카메라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PD와 감독이 제시하는 경제적, 장소, 앵글등 여러 정황등에 레드선택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를 받게되었구요. 주변 촬영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레드가 경제적인 문제로 어렵다면 EX3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시더군요. 소니 EX계열 카메라는 저도 IP방송국 세팅시에 메인카메라로 권했을 정도로 뛰어난 카메라임에는 틀림이 없는데요, 렌즈교환이 제한적(1/2인치)이고 교환 렌즈 종류도 국내에서는 대여가 쉽지 않은지라 효율적이지 못하였고, 래투스를 통한 렌즈교환도 이미 있는 렌즈앞에 거치하는 형태의 방식으로는 화질손상, 포커스제어 및 화각, 조리게값 손해등 여러 가지 자잘한 문제점이 있어 선 듯 선택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다른 후배의 단편촬영을 5d mark2로 한 경험이 있어 결국 그 가편을 감독에게 보여주고 영상의 퀄러티에 만족해한 감독의 OK사인을 받아 냈습니다.
이후 현장 테스트촬영 소스촬영, 장비 보완등의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고 최종 크랭크인을 5일정도 남긴 상태에서 어처구니없게도 F900장비를 가지고 있는 어느 영상학과 교수님의 포스에 밀려 교체당하고 말았습니다.
상업적인 영화일 경우에 스틸카메라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이 카메라는 정말 결정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네요.
OBS에서 제작된 ‘강력1반’을 5D MARK2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http://blog.naver.com/1967jk?Redirect=Log&logNo=20099295582
촬영감독님도 마찬가지지만 어려운 결정이었음이 틀림없는 모험을 시도하신 감독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그렇게 준비하고 테스트하고 있는 당시에도 이미 위와같이 드라마 외에 독립영화쪽이나 다큐 및 서브 카메라로(‘4교시 추리영역’, ‘주유소습격사건2’외)의 5d mark2 사용은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장편에서의 서브가 아닌 메인으로의 5d mark2촬영이 무산된 것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었습니다. 여러 가지 약점이 있고 드라마에 적합한 카메라는 아니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 2009년12월에서 2010년1월중 8회에 걸쳐 5d mark2로 촬영된 단편영화(촬영부문)의 제작기를 올립니다.
*메인 장비로 카메라 5D MARK2, 삼각대 소니1170, 지향성 마이크로 RODE사의 VM ShotGun장착,
5d mark2의 녹화음질이 좋지않다는 소문이 있어 pd150에 마이크를 물려 동시녹음을 했구요
조명은 여건상 조명팀없이 촬영 및 연출팀에서 미디액트 장비를 대여해서 사용했습니다.
제작비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런 방식이 다른 스탭들의 발을 묶게 되고 시간 및 인력을 손해봐서 결론적으로 전문 조명팀이 오는 것 보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현장에서도 걱정했던데로 HMI조명하나가 나가고 연결케이블이 단선 되는등 취급부주의로 생긴 사고도 수 차례 발생하였습니다. 다행이 HMI조명은 큰 고장이 아니라서 몇 만원을 주고 고쳤지만 렌즈가 나가거나 하는 고장이었다면 최소 몇 백의 손실을 각오해야 합니다. 제작 및 연출을 하시는 분들은 이점을 충분히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접 촬영의 경우에 led조명 4개를 마이크붐대에 장착하여 사용했습니다. 이전이라면 커다란 조명을 일일이 옮겨 촬영하거나 역시 무거운 배터리를 주렁주렁 달고도 3,40분을 못넘기는 썬건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겠지만 이제는 조그만 led 몇 개로 최소 3시간 이상 보조 조명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최초 국내에서 개발된 led조명 한 개가 보조 장비포함 약 백여 만원 하던 것이 십 만원대 led조명도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2010년 1월 현재)
*캐논의 L렌즈군은 심도 및 인물을 표현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EF 50mm f1.8, EF 17-35mm F2.8L, EF 24-70mm F2.8L, EF 70-200mm F2.8L IS, 탐론 SP AF 28-75mm F2.8. 이렇게 다섯 개의 렌즈가 사용되었습니다. 5D MARK2의 장점은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레드원과 동급사이즈의 CMOS 촬상소자를 사용하여 영화와 동일한 얕은 심도를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풀프레임 바디는 캐논, 니콘등 다양한 바디를 내놓고 있는 큰 회사에서도 두 세종류 정도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DSLR카메라는 크롭바디라는 이야기입니다. 크롭바디 카메라는 센서크기문제로 주변부화각을 깎아먹어서 망원이 되어버립니다. (1.6크롭바디의 경우 16-35mmx1.6= 25.6-56mm. 즉, 16미리 와이드렌즈를 사용해도 25.6mm정도의 화각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명은 일종의 눈속임입니다. 현장에 있는 빛(태양, 그늘, 창가, 가로등, 촛불...)이 인물을 비추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라이트를 줘서 느낌 및 감정을 표현하는거죠. 실제로 찍어야 하는 위치의 피사체에 항상 원하는 느낌의 빛이 닿아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day(5400K)조명을 사용했으며 HMI 1.2K, 1.0K 2대를 키와 필라이트로 사용하고 삼파장 램프 몇 개를 필과 백라이트로 사용했습니다.
주차장에서는 노출이 많이 부족해서 ISO를 1600까지 올려서 촬영했습니다. 모니터로 확인해 본 바로는 생각보다 노이즈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이 움직임이 빠른 동선의 촬영이었는데 퀵팬은 가능하면 조심하고 셔터스피드를 조금 올려서 촬영하였습니다. 기본 셔터스피드는 60에서 50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심하였구요 액션에서는 약 100까지 올려서 촬영했습니다.
가끔은 현장조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일부러 전구를 갈아(실제로는 삼파장 램프였던 것을 교체) 다른 느낌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관련장비에 대해서..
5d mark2는 컴퍼지트, hdmi출력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프리뷰를 하게 되면 카메라자체의 lcd는 꺼지게 됩니다. 또 HD급 화질을 확인하기 위해 hdmi케이블로 연결해도 실시간출력은 sd급으로만 됩니다(7d는 hd급 프리뷰가능). 처음에는 컴퓨터lcd모니터(DVI입력)를 가져와 촬영 후 연결하여 촬영된 영상만을 현장 재생하여 확인하였고 카메라가 픽스인 경우에만 현장모니터링을 하면서 레코딩을 하였습니다. lcd모니터가 dvi만을 지원하여 hdmi-dvi아답터를 끼워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되면 녹화 후 재생시에는 hd급 화질을 볼 수가 있지만 현장음은 나오지 않습니다. 따로 앰프달린 스피커를 연결하면 어떨까 궁리도 해봤으나 5d mark2는 음향 외부출력단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뿐만 아니라 촬영시에도 카메라에 수음되는 현장음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후에 재생시 현장음을 확인하기 위해 hdmi입력을 지원하는 모니터와 미니hdmi를 일반 hdmi로 바꾸어주는 아답터도 구입하였습니다. 5d mark2는 hdmi 케이블이 일자로만 연결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카메라 구조상 연결부분에 무리를 주게되어 접촉불량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ㄱ자로 꺾인 연결케이블을 3가지방향의 단자를 모두 하나씩 구입하였습니다.
롱테이크 촬영시 자주는 아니지만 cf카드의 속도가 따라주지 않아서 레코딩이 안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반 가격의 약 두 배 정도 되는 7만원짜리 8기가 400배속 cf카드 두 개를 새로 구입하였구요 배터리도 3개가지고는 현장충전을 할 수 없는 여건일 경우에는 하루종일 촬영하기에 무리가 있어 3개를 더 구입하였습니다.
렌즈의 경우에 필자가 최초에 가지고 있던 렌즈는 EF 50mm f1.8, EF 17-35mm F2.8L, EF 70-200mm F2.8L IS, 탐론 SP AF 28-75mm F2.8이렇게 네 개의 렌즈가 있었는데, 3년간 현장스틸이나 삼성의 행사 스틸 촬영시에 전혀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촬영하게되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우선 탐론 28-75렌즈는 af 포커스가 좋아서 스틸로는 문제가 없었으나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동영상 촬영시 포커스링의 유격이 심하여 애를 먹었고 다른 캐논 렌즈하고 색감이 틀려서 같은 장면에서 렌즈를 교환하는 상황이 되면 색이 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EF17-35 F2.8L렌즈역시 스틸에서의 배경촬영이라면 무리가 없는 렌즈지만 주변부의 외곡이 심한편이라서 동영상에서 인물을 잡는데는 부적합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EF16-35 2.8L렌즈와 표준 EF24-70 F2.8L렌즈를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낮에 야외촬영시에는 nd필터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77mm ND2,ND4,ND8세개와 pl필터도 한개 구입하였습니다.
장편 촬영감독을 준비하면서 보여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가없어서 5D MARK2용 그립장비도 약 180여만원을 주고 주문을 하였습니다(위 첫 번째 사진).
극장상영 레벨로 진행을 하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지출이 여기저기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당시 장편 촬영감독을 준비중이었고 이어서 내 작품도 기획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랬던건데 장편촬영부분이 무산되니 타격을 조금 받게되네요. 제작품은 여름쯤으로 기획을 잡고 있어 아직은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위에 소개된 단편은 아직 진행중입니다만 제 스케줄관계로 다른 촬영감독님이 이어서 남은 촬영을 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저는 부탁받은 다른 감독님의 단편 작품을 5d mark2로 준비중입니다.
5D MARK2로 독립영화를 준비하시는 분도 상당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언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