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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2로 제작되는 단편영화 ‘아뉴스 데이(AGNUS DEI)'

날개1963 2010. 3. 16. 12:51

5D MARK2로 제작되고있는 단편영화 ‘아뉴스 데이(AGNUS DEI)'  촬영기를 올립니다. 
 
첫번째 단편촬영기에서 밝혔듯이 오디 마크투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캐논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와이드에서는 장점이었던 풀 프레임 화각이 줌 영역에서는 반대로 단점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초 감독이 원하는 앵글은 링겔병안의 물방울이 화면 가득 차서 물결을 만들며 용액가운데로 떨어지는 장면이었는데 5D MARK2에서는 100미리 매크로 렌즈로도 원하는 사이즈로 근접하여 잡히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180미리를 생각하였으나 180미리 매크로는 가격문제로 단 한 번 촬영에 구매까지는 엄두 낼 수 없는 가격이었고 랜탈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고민끝에 조금 포기하고 HDV촬영이 되는 캠코더 (HC9)로의 촬영이 어떻겠느냐고 권하였고 감독역시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렌즈의 장점을 내세워 5D MARK2의 촬영을 주장했던 당사자로써 영상 퀄러티의 포기가 뭇내 아쉬웠던 필자는 여러 가지 궁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상한 방법이 크롭바디 카메라 550D(약 100만원)에 100미리 매크로(약60만원대)를 끼고 접사링을 사용하면 서브카메라와 렌즈도 생기면서 180미리 매크로렌즈 한 대 가격에(약180만원) 원하는 앵글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구상이었습니다. 진행 중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550D는 시중에 출시가 된지 얼마 안되는 기종이라 바로 구매가 불가능하였고 접사링을 우선 테스트 해본 결과 주변부 흐림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단점이 있었고 렌즈의 컨트롤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접사링을 사용하면 정확한 위치이외에 포커스가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촬영스케줄상 급히 앵글을 수정하여 100미리 매크로 렌즈만으로 촬영한 것이 사진과 같은 앵글입니다.

 

 

나름 대안으로 촬영된 느낌도 나쁘지는 않고 감독도 마음에 들어해서 촬영은 마무리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100미리 매크로의 그 디테일한 매력에 가지고 있던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 R1에 슈나이더필터 및 CF카드 몇 개를 추가하여 장터에 내놓고 조금 더 돈을 보태서 100미리 매크로렌즈를 구입하였습니다.
눈동자나 상징적인 클로즈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될 듯 싶습니다.

 

 

두 번째 시행착오로는 조명이 부족하다면 어두운 촬영에 잇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이즈에 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5D MARK2카메라로 촬영되어진 이전 단편(하우스)의 경우에는 최소한 탑조명에 1.2k, 1K 정도의 HMI를 사용하였고 부분적으로 스파이럴 램프 및 led를 보조 조명으로 사용하여 노이즈를 잡을 수 있었으나 어두운 촬영이 유난히 많았던 이번 단편에서는 집안 촬영 시 200w 조커를 키 조명으로 사용하여 암부디테일을 노이즈 없이 촬영하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명감독이야기로는 앞으로는 키조명은 무조건 충분히 준 뒤 조리개와 빛을 끊고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어둠을 표현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전에는 주차장이 넓은 편이었고 2일째부터는 전문가 없이 직접 조명을 해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조명의 밝기를 예상치보다 조금 올려서 촬영했던 반면 이번에는 이전에 결과가 나쁘지 않아 방심한 면도 있고 좁은 방안에서의 촬영이라 200W 조커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빗나간 결과였습니다.

 

 

 

세 번째 시행착오는 그립장비 및 삼각대 등은 충분히 테스트를 거치고 가능하다면 촬영자가 익숙한
개인장비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사용기에서 밝혔듯이 외형상의 외소함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던 경험으로 그립장비를 구입하게 되었으나 그립장비의 무게 때문에 가지고 있던 소니 1170삼각대의 허용무게를 넘게 되어 촬영 때 마다 랜탈업체의 삼각대를 급히 빌려서 사용하였는바 5회차 촬영 중 3회의 촬영이 불량 헤드의 삼각대를 사용하여 무빙에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립장비역시 5D MARK2가 한 개의 나사만으로 연결하게 되어 있는 구조라 중심축을 잡기 어렵고 이로 인해 삼각대의 카메라 앵글이 자꾸 기우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립장비와 삼각대 플레이트 연결부분 역시 중앙에 위치하지 않아 수포로 중심을 잡아도 중심축이 기울고 거기에 와이드 앵글이라도 잡으면 기본적인 왜곡현상이 더해져서 안정되지 않아보이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어떻게는 잡아내기는 하였습니다만 인물의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카메라의 중심축을 이동하지 않고 팬으로 잡게되면 바뀔 때 마다 다시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이동에 대각선 무빙 촬영컷이라도 주문을 받게되면 온몸이 예민해지고 긴장해도 수많은 NG를 내게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립장비를 얹은 카메라의 무게는 대강 5~7킬로는 넘어버려서 중형삼각대의 사용이 불가피한데 문제는 이정도 무게를 감당하는 좋은 삼각대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데에 있습니다.
35미리를 얹을 수 있는 삼각대는 천만원대가 넘는 모델도 있으며 ENG급도 괜찮은 기종은 보통 3~4백이 넘는 가격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격이 저렴할수록 부속품이 쉽게 마모되고 문제를 발생시키며 팬이나 틸트가 부드럽지 못합니다. 그런 관계로 필자도 개인용 삼각대를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처럼 외형상의 단순한 문제로 한 개가 아니라 수십여개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외형적인 과시용 촬영을 포기하게 되면 이는 모두 오디마크투의 장점으로 전환되는데, 장비의 소형화로 인해 사용되는 그립장비역시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조명과 마찬가지로 전문 그립팀의 무브먼트장비의 디테일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만 연출에서 까다로운 카메라워킹을 요구하지만 않는다면 단순하지만 35미리나 레드 카메라처럼 덩치가 큰 장비들을 대체하면서도 시간 및 장비의 규모를 대폭 줄일 수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디마크투나 EX1급의 카메라를 올려 간단한 무빙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입니다. 간단하게 휴대하면서 시간 및 인원을 줄이고 설치하여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공동구매 형식의 수공제작이라 시간이 걸려 주문만한 상태라 아직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제품을 받는데로 촬영 및 테스트영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약 3,4주 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